최근은 국내 바에서 유명한 칵테일을 소개하면서 꼭 빠지지 않았던 리큐르는 코코넛 럼인 말리부(Malibu)와 피치 트리(Peach Tree)였군요. 말리부에 대해서는 예전에 조금 정리해본 적이 있었으니 오늘은 피치 트리에 대해 조금 정리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복숭아 리큐르에는 크게 두 가지 범주가 있다 할 수 있는데, 바로 피치 시냅스(Peach Schnapps)와 피치 브랜디(Peach Brandy)입니다. 단순히 이야기하면 피치 시냅스란 복숭아의 향료와 성분 등을 추출한 증류액을 주정에 섞어 만드는 술이고 피치 브랜디란 복숭아를 주정과 함께 증류하여 만든 술이니 둘 다 어떤 의미로는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군요.
오늘 소개하는 리큐르로 피치 시냅스는 그 중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피치 트리, 피치 브랜디는 일반적인 리큐르 상표인 마리 브리자드입니다.
둘 다 용량은 동일하게 700ml, 알코올 도수는 피치 트리는 20도, 마리 브리자드의 피치 브랜디는 18도입니다.
이제까지 피치 트리는 꽤 사용량이 많아서 몇 병째 쓰고 있습니다만 피치 브랜디는 이보다는 사용량이 적어서 예전부터 쓰던 것이 아직 1/4 정도가 남아있군요.
최근 국내 바에서 유명한 몇 가지 칵테일을 소개하면서 피치 트리가 꽤 많이 등장했는데 오늘은 바로 이 피치 트리와 이와 비슷한 복숭아 리큐르인 피치 브랜디 두 가지에 대해 조금 정리해봅니다.
먼저 피치 트리를...
유명한 리큐르 회사인 네덜란드의 드 퀴페(De Kuyper)에서 생산하는 복숭아 리큐르로, "Peach Tree"란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피치 시냅스의 상품명이로군요. 그러나 이 피치 트리가 워낙에 유명해지다보니 그냥 피치 시냅스를 총칭하여 "피치 트리"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회사에서 생산하는 피치 시냅스는 "피치 트리"가 아닌 그냥 "피치 시냅스"라 부르지요.
자세한 제법은 알 수 없습니다만 "Schnapps"인 만큼 일반적인 제법이라면 복숭아의 원액에서 추출한 엣센스 등을 증류하여 이것을 주정에 첨가하여 만드는 리큐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달콤한 맛과 향, 가벼운 질감과 풍부한 복숭아의 풍미 등을 특징으로 하는 리큐르로, 몇몇 달콤한 칵테일에서는 빠지지 않는 리큐르 중 하나로군요. 또한 웬만한 바에는 꼭 갖춰져 있는 리큐르로 꽤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술입니다.
사실 이 피치 트리는 단순히 오렌지 주스만을 섞더라도 꽤 맛있는 칵테일이 되기에 접대용으로도 유용하고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은 리큐르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이제까지 피치 브랜디는 한 병을 사서 꽤 오랫동안 쓰고 있습니다만 피치 트리는 이걸로 4병째 쓰고 있군요.
다음으로 피치 브랜디를...
"Brandy"라면 과일의 원액을 증류한 독한 술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피치 브랜디는 전에 이야기한 체리 브랜디와 마찬가지로 "가미한 브랜디(Flavored Brandy)"입니다.
즉, 순수하게 증류만으로 만든 술이 아닌 주정에 복숭아에서 추출한 성분을 가미하여 만든 것인만큼 사실 이것도 피치 시냅스의 일종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상표에 따라 그 제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은 주정에 복숭아 성분과 당분 등을 첨가시킨 달콤한 리큐르로, 피치 시냅스와의 차이점이라면 시냅스가 색이 없는 투명한 색상이라면 이 브랜디는 색이 있다는 점 정도로군요.
제가 가진 피치 브랜디는 마리 브리자드 사의 것입니다만 웨네커(Wenneker), 볼스(Bols) 등의 피치 브랜디 역시 시중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피치 브랜디는 달콤한 복숭아 향과 맛, 낮은 알코올 도수 등 피치 시냅스인 피치 트리와 크게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라곤 색 뿐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칵테일에서는 피치 브랜디 대신 피치 트리가 쓰이는 경우가 많기에 상대적으로 이 브랜디는 용도가 그리 다양하지 않은 편이군요.
그러나 아무리 비슷해도 다른 술인만큼 막상 마셔보면 그 맛의 차이는 제법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먼저 피치 트리를 한 잔... 투명한 색상입니다.
향은 마치 달콤하고 살짝 무른 복숭아를 자른 단면에서 나는 듯한 향... 좀 더 친숙하게 표현하자면 복숭아 통조림, 그것도 백도 통조림과 비슷한 달콤한 향입니다.(..) 분명히 알코올 음료이지만 "이건 술이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맛있는 향이라 할 수 있군요.
맛 역시 그러한 향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입니다. 복숭아 향이 진하게 퍼지고 씁쓸한 느낌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술을 마신다기보다는 진한 복숭아향 시럽을 맛보는 느낌이로군요.
다음으로 피치 브랜디를...
이 피치 브랜디는 피치 트리와는 달리 색이 있지요. 금색이라 하기엔 진한, 밝은 황갈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피치 브랜디는 여러 리큐르 회사에서 만들고 있고 상표마다 맛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이 마리 브리자드 피치 브랜디의 경우에는 피치 트리에 비해 우선 향부터 다릅니다. 피치 트리가 달콤한 복숭아 통조림과 비슷한 향이라면 이 브랜디 역시 달콤한 복숭아향이 퍼지긴 합니다만 거기에 무엇인가 씁쓸한 것 같은, 마치 큐라소에서 느껴지는 오렌지와도 비슷한 독특한 향이 섞여있군요.
맛 역시 피치 트리와 제법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단맛만으로 비교하면 둘 다 비슷합니다만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피치 브랜디 쪽이 약간 씁쓸한 향이 섞여있어서인지 조금 덜 달게 느껴집니다. 피치 트리는 이러한 씁쓸함이 없이 순수하게 달콤한 복숭아의 향이 두드러지는만큼, 두 리큐르를 그대로 마셔보면 은근히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러나 두 리큐르의 맛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러한 복숭아 리큐르가 쓰이는 칵테일은 롱 드링크가 많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술보다 훨씬 많은 양의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이러한 칵테일의 특성상 술 본래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게 되는군요. 예를 들면 피치 트리 또는 피치 브랜디와 오렌지를 섞고 때로는 사이다를 섞기도 하는 칵테일 퍼지 네이블(Fuzzy Navel)과 같이 술 자체의 색마저 가려지는 경우라면 두 리큐르 중 아무 거나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단, 슈터 칵테일인 뇌출혈(Brain Hemorrhage), 블루 스카이(Blue Sky), 우우(Woo Woo)와 같이 색상이 중요한 칵테일에서는 반드시 피치 트리를 이용해야 보기 좋게 완성되는군요. 그러나 우우의 경우에는 저렇게 슈터 스타일로 만들면 색이 두드러지기에 반드시 피치 트리를 써야 하지만, 크랜베리의 양을 늘려 롱 드링크로 만든다면 피치 브랜디로 대체하더라도 색이 크랜베리 색에 묻히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둘 다 이용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이 두 가지 리큐르는 기본적으로 각자의 용도가 있습니다만 칵테일에서는, 그것도 롱 드링크의 경우에는 적당히 두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치 트리와 피치 브랜디... 가격대는 피치 트리는 18000~28000원선, 피치 브랜디의 경우는 이보다 1천원에서 2천원 정도 저렴한 편이군요.
이러한 복숭아 리큐르는 가볍게 마실만한 칵테일에는 꽤 광범위하게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디저트 용으로 한 잔 맛있게 마실만한 술이기에 둘 중 하나라도 갖춰두면 쓸모가 많은 리큐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