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베르뭇

[칵테일] 카시스 (Cassis)

요즘은 칵테일 포스트가 조금 뜸했던 듯한 느낌이군요.
뭐 이래저래 사소한 일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저 자신이 무엇인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데다,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운동에 불이 붙다보니 술을 조금 멀리 하며 지냈기 때문이로군요. 사실 운동을 할 때 술을 마시면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 그건 본격적으로 들이붓는 술자리를 뜻하는 것이지 평소 가볍게 한두 잔은 별 지장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피곤하기에 그리 무엇인가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뿐이로군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오늘 이야기할 칵테일은 카시스(Cassis)입니다.
검정 체리와 비슷한 블랙커런트(Blackcurrant)라고도 부르는 열매이자 칵테일에 자주 쓰이는 리큐르 중 하나인 크렘 드 카시스도 있는 바로 그 카시스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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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버번 위스키 - 30ml
드라이 베르뭇 - 15ml
크렘 드 카시스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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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드라이 베르뭇과 크렘 드 카시스를 각각 15ml씩 스터해서 만드는 칵테일입니다. 마치 진 베이스의 파리지앵(Parisien)과 유사한 레시피로군요. 파리지앵이 카시스 맛이 나는 달콤한 마티니라면 이 카시스는 카시스 맛이 나는 드라이 맨해튼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칵테일 맨해튼은 라이 또는 버번 위스키와 스위트 베르뭇을 3:1로 스터해서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만 스위트 베르뭇을 드라이 베르뭇으로 바꿔서 드라이 맨해튼(Dry Manhattan)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버번 위스키에 스위트, 드라이 베르뭇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서 이를 2:1:1로 스터해서 퍼펙트 맨해튼(Perfect Manhattan)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는 진 마티니에도 비슷하게 적용되어 진과 스위트 베르뭇으로 스위트 마티니(Sweet Martini), 진과 스위트, 드라이 베르뭇 두 가지로 퍼펙트 마티니가 됩니다.

어쨌거나 이 칵테일 카시스는 그 이름대로 카시스 리큐르가 쓰입니다. 칵테일에 들어가는 재료 중 이 크렘 드 카시스라는 리큐르는 사실 다소 계륵같은 재료이기도 하군요. 바로 저 파리지앵 칵테일을 비롯, 파우스트(Faust)와 화이트 와인을 이용한 키르(Kir) 등등 제법 인지도 있는 칵테일에 쓰이는 리큐르이긴 합니다만 그리 용도가 광범위하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카시스가 쓰이는 칵테일의 맛 자체는 제법 독특하고 달콤하지만 카시스라는 과실 리큐르의 체리와 비슷한 듯 하지만 향이 강한 맛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소 묘하게 느낄 수도 있군요. 그래도 캄파리나 페르노와 같은 진한 허브 리큐르에 비하면 익숙해지기 쉬운 맛이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으니 한 병쯤은 써볼만한 리큐르이기도 합니다.

재료를 주르륵...
버번은 짐 빔 블랙과 드라이 베르뭇으로 비앙코를 준비... 마지막으로 크렘 드 카시스입니다.
전체적으로 달콤한 맛이 나는 칵테일이기에 베르뭇은 비앙코 타입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스터 칵테일인만큼 믹싱 글라스와 적당한 칵테일 글라스를 준비...

얼음을 채운 믹싱 글라스에 재료를 붓고 잘 휘저어 섞은 후 걸러 따라냅니다.
맨해튼과 같이 붉은빛이 아닌 카시스로 인한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보라색을 띱니다.

장식은 굳이 필요 없습니다만 맨해튼과 유사한 칵테일인만큼 체리 하나로 장식...
사진으로 찍으며 플래시를 터뜨렸기에 체리가 보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보면 거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진한 색이군요. 어쨌거나 칵테일 카시스 완성입니다.

진하고도 달콤한 카시스의 향이 퍼지는 가운데 가볍게 한 모금... 전체적인 도수는 제법 높습니다만 카시스와 베르뭇의 달콤함으로 도수의 독함보다는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향이 기분 좋습니다. 짐 빔 블랙 특유의 깔끔하고도 부드러운 뒷맛이 계속해서 코 안에 감도는 느낌이 들고 전체적으로 향이 강렬해서 전부 마시고 나면 고작 60ml 정도의 한 잔이지만 상당한 취기가 몰려오는 듯한 느낌이로군요. 그야말로 저녁 식사 후 즐겨볼만한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카시스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집에서 가볍게 한 잔, 그리고 요즘은 카시스를 취급하는 가게도 제법 많으니 맨해튼을 살짝 변형한 이 칵테일을 주문해보셔도 좋을 듯 하군요. 이러한 향이 강한 칵테일은 아무리 평소 술이 세다고 할지라도 천천히 즐기면 향과 맛에 금새 취하게 되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by NeoType | 2009/01/13 20:07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24)

[칵테일] 올드 팰 (Old Pal)

2009년 들어 첫 글이로군요.
요즘은 평일엔 특별히 할 일이 많지 않다보니 어쩐지 나태해지는 느낌입니다. 가만히 집에 있으면 사소한 집안 일이나 학교 관련 일 몇 가지만 끝내놓으면 정말 할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약 두 달의 자유시간이 남아 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그나마 하는 일이 헬스장에서 빡세게 운동하는 것밖에 할 것이 없군요. 뭐, 매일매일 한계까지 돌리다보니 운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다른 일은 별로 못 하지만 점차 예전 체력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고 있으니 나름 보람 있게 지낸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올드 팰(Old Pal)입니다.
그 이름대로 꽤나 오래된 칵테일이자 만화 "바텐더" 1권에 소개되어서 아시는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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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or 빌드

캄파리 - 20ml
버번 or 라이 위스키 - 20ml
드라이 베르뭇 - 2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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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리, 버번 또는 라이 위스키, 드라이 베르뭇을 1:1:1로 스터하는 것이 흔합니다만 때로는 얼음을 채운 잔에 차례로 붓고 가볍게 휘저어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비율을 조금 바꾸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드라이 베르뭇 대신 스위트 베르뭇을 사용하는 변형 역시 존재합니다.

Old Pal, 즉 "오랜 친구"라는 이름의 칵테일로, 꽤나 맛이 강한 칵테일입니다. 거기다 캄파리와 위스키만 해도 꽤 도수가 높은 편인데다 전체적으로 씁쓸한 맛이 두드러지는 칵테일이기에 어째서 이것이 "오랜 친구"냐, 라는 생각이 들게 됨과 동시에 어쩐지 "그럴싸하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랜 친구"란 말 그대로 아주 오래된 사이, 또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니 이미 서로 볼 것, 못 볼 것 다 보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게 된데다 오랫동안 사귀어 오면서 쓴맛 단맛 전부 겪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 칵테일은 그러한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최초 이 올드 팰이라는 칵테일은 미국에서 생겨난 칵테일이라 합니다. 자세한 기원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추정해보면 약 1910년대 내외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최초 이탈리아에서 캄파리라는 리큐르가 생겨난 것이 약 1860년대, 그리고 최초 캄파리 생산 공장이 약 1900년대 초반에 세워졌다고 하고, 캄파리라는 리큐르가 미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그 이후이기 때문이로군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캄파리라는 리큐르가 미국으로 넘어간 후 라이 위스키와 스위트 베르뭇으로 만드는 미국의 칵테일인 맨해튼(Manhattan)의 한 변형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올드 팰이라는 칵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올드 팰의 변형 중 하나로 드라이 베르뭇 대신 스위트 베르뭇을 쓰는 경우도 있고, 본래 맨해튼은 라이 위스키로 만들지만 버번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 어쩐지 맨해튼과 올드 팰의 공통점으로 느껴지는군요. ...뭐, 어디까지나 이건 제 생각이고 칵테일이란 어떤 사연으로 만들어지는지 추측하는 것은 힘드니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재료는 캄파리와 위스키로 캐나디언 클럽 6년, 드라이 베르뭇은 마르티니 엑스트라 드라이입니다.
올드 팰에 쓰이는 위스키는 캐나디언 클럽이 가장 흔하다 하는군요. 그리고 베르뭇은 나머지 두 재료가 씁쓸하고 맛이 강한 만큼 단맛이 적은 엑스트라 드라이로 준비했습니다.

얼음이 든 믹싱 글라스에서 재빨리 휘저어 충분히 냉각시킨 후 잔에 걸러 따라냅니다.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흔히 레몬 또는 오렌지 껍질을 길게 자른 것(zest)으로 장식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저는 제스트를 깎는 도구가 없으니 그냥 평소대로 레몬 조각 하나로 장식해서 완성입니다.
언제나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붉은색 계열 칵테일은 이런 칵테일 글라스에 담았을 때 가장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향은 꽤 향기로운 편인데 처음 말씀드렸다시피 맛은 상당히 강합니다. 캄파리의 씁쓸함을 필두로 입 안을 확~ 뒤덮는 듯한 떫은 맛이 강하게 느껴져 자칫 나머지 재료들은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캄파리 맛을 잘 모를 때 이 올드 팰을 처음 마셔봤을 때에는 이 칵테일은 그냥 떫기만 하고 그리 맛도 없다고 느꼈습니다만, 요즘은 슬슬 캄파리의 맛이 좋게 느껴져서인지 캄파리의 맛과 함께 희미하게 숨은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군요. 아마 베르뭇에서 왔을 것이라 생각되는 향과 캐나디언 클럽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잘 어울려 한 잔만으로도 강렬한 향과 맛에 취기가 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만약 조금 부드러운 맛을 원하신다면 드라이 베르뭇을 엑스트라 드라이 대신 일반적인 비앙코 타입을 쓰시면 좋을 것 같군요.

말 그대로 캄파리의 맛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이 칵테일의 열렬한 팬이 될 수도, 다시는 입에 대고 싶지도 않게 되는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오랜 친구"라는 그 이름과 같이 처음엔 그 맛을 몰라도 오래도록 "사귀어 갈수록" 숨겨진 묘미를 찾게 되는 한 잔이 아닐까 싶군요.

by NeoType | 2009/01/02 18:48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26)

[칵테일] 컴포트 맨해튼 (Comfort Manhattan)

오늘부터 일주일간... 즉, 다음 주 토요일까지는 집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을 것 같군요. 다음 주 토요일에 시험이 하나 있어서 그것 때문에 전부 모여서 공부를 하는 일정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 보내야 할 2년여의 군 생활을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 시험이니 꽤 중요한 것이 사실이군요.

우선 오늘은 22시에 마치고 돌아왔습니다만 내일은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그리고 다음 주 주중 내내 학교 수업 후 저녁 11시까지 필수적으로 집합해서 공부를 해야하니 이거 막막하군요. 마치 고딩때 야자하던 기분의 재림입니다; 당연히 이렇게 느긋히 온라인에서 휘적거리며 돌아다니며 즐길 시간도 줄어들었으니 이번 일주일간은 이곳 활동도 꽤 뜸할 것 같군요. 

뭐 그건 그렇고... 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컴포트 맨해튼(Comfort Manhattan)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딱 감이 오시는 분이 많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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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스터

서던 컴포트 - 45ml
스위트 베르뭇 - 15ml
앙고스투라 비터스 - 1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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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대로 칵테일 맨해튼의 서던 컴포트 버전입니다. 맨해튼은 버번 또는 라이 위스키를 써서 만드는 칵테일인만큼 서던 컴포트 역시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만든 리큐르인만큼 이러한 변형도 가능하군요.

사실 이 칵테일은 서던 컴포트를 들여오기 전부터 꼭 시도해보고 싶었던 칵테일 중 하나였습니다. 서던 컴포트를 들여놓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칵테일은 스칼렛 오하라였습니다만, 이 리큐르가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여러 가지를 첨가하여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본래 버번으로 만드는 칵테일에 대체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가장 먼저 이 맨해튼이 떠올랐군요. 대표적인 위스키 베이스 고전 칵테일의 하나이므로 이러한 변형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봤지만 의외로 괜찮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서던 컴포트와 스위트 베르뭇, 그리고 앙고스투라 비터스...
비터스를 쓰는 것을 소개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군요. 사실 저 역시 비터스는 이렇게 맨해튼이나 롭 로이, 싱가포르 슬링 래플스 스타일을 만들 때를 제외하곤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저 앙고스투라 비터스라는 물건은 없으면 뭔가 굉장히 허전하지만 막상 가지고 있으면 용도가 굉장히 제한되는 것의 대표격, 그 중에서도 필두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스터 방식 칵테일이군요.

최근 소개한 칵테일들은 셰이커를 쓰거나 그냥 빌드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냥 한 번 찍어봅니다;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잘 채워넣고 서던 컴포트를 비롯한 재료들을 순서대로 넣고 잘 휘저어 충분히 냉각시켜 섞은 후 잔에 걸러 따라냅니다.

제법 사진이 잘 나온 것 같군요.
서던 컴포트의 색상 덕분에 일반 맨해튼에 비해 좀 더 붉은빛이 돕니다.

맨해튼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체리 장식.
병조림 체리 하나를 핀에 끼워 잔에 넣어주면 컴포트 맨해튼 완성입니다.

서던 컴포트가 약간 버번 풍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역시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고 복숭아향이 있어서인지 꽤 산뜻한 맛이 나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일반 맨해튼에서는 위스키와 베르뭇의 향이 특히 두드러지기 때문에 소량 포함된 비터스의 살짝 찌릿~한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이 컴포트 맨해튼에서는 술을 머금고 목구멍을 넘기는 순간 어렴풋이 비터스의 향이 섞여가는 느낌이 드는군요. 솔직한 감상으로는 평소 짐 빔을 이용해서 만드는 맨해튼과는 다른, 오히려 제 취향에는 훨씬 마음에 드는 맛입니다.

맨해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서던 컴포트 역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시도해보셔도 좋을 칵테일입니다.
저 역시 그냥 단순한 생각에서 만들어 본 것입니다만 의외로 괜찮은 맛이 나서 앞으로도 자주 만들게 될 것 같은 한 잔이로군요.

by NeoType | 2008/11/16 00:00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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