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3일
증류식 소주, 화요 41 (火堯 41)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번 외박은 5월 4일이 샌드위치로 끼어있는 덕분에 위에서 큰 아량을 베푸시어 3박 4일이라는 꽤 긴 기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것은 토요일인 어제였지만 오랜만에 돌아와서 필요한 물건들 몇 가지를 쇼핑하고 안경도 새로 맞추고 머리도 다듬고 저녁엔 가족 외식도 있었기에 순식간에 지나갔군요. 돌아가는 것은 이번 5월 5일 오후 중이니 아직은 여유 있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밖에 나올 수 있는 외박은 그야말로 귀중한 시간이니 마음 편히 즐기고 싶군요.
오늘은 국산 전통주인 증류 소주 화요(火堯, Hwayo)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 자신도 예전부터 제대로 마셔보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술이었고 드디어 기회가 닿아 이렇게 천천히 즐기게 될 날이 왔군요. 그러한 화요의 상품들 중 하나인 화요 41입니다.

용량 500ml, 알코올 도수 41도입니다.
이 화요는 동명의 회사 "화요"에서 생산하는 술로 이름 그대로 소주(燒酒)입니다. "火堯"라는 이름은 바로 이 소주의 "소"자의 파자(破字)에서 따온 이름이군요. 이 이름의 의미는 화요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hwayosoju.com/)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간단히 정리해보면 불 화(火)와 "높음, 귀함"이라는 의미의 중국 요임금의 요(堯), 즉 "불로써 다스려진 존귀한 것"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본래 "소주(燒酒)"란 그 이름대로 해석하면 "불태운 술"입니다. 본래의 소주란 쌀, 고구마 등의 곡물로 만든 술을 "불로 태워서", 즉 증류하여 만드는데 이때의 증류 방법에 의해 같은 재료를 써도 술의 맛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즉, "화요"라는 이름은 이러한 증류의 특성을 그대로 브랜드명으로 붙인 것이라 하는군요. "태운 와인(burnt wine)"이라는 의미의 "브랜디(Brandy)"가 흔히 와인을 증류한 술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여러 가지 과실주 또는 곡주를 증류한 것을 가리키기도 하는 만큼, 이 소주 역시 브랜디의 한 종류라 볼 수도 있습니다.
쌀, 보리, 옥수수 등의 곡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은 양조주(釀造酒) 또는 발효주(醱酵酒)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막걸리, 이 막걸리를 곱게 거른 청주, 보리로 만든 맥주와 포도를 발효시킨 와인을 비롯하여 이러한 "발효"는 술을 만드는 기본이라 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든 양조주는 효모가 있는 한 계속해서 발효가 일어나기에 유통기한 및 숙성 가능 여부가 정해집니다. 이러한 양조주를 증류하여 알코올 성분과 특유의 향만을 뽑아낸 투명하고 독한 술을 증류주(蒸溜酒)라 부르며 이러한 증류주는 발효를 시킬 수 있는 효모가 없고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술이 상하는 일이 없습니다. 진, 보드카, 럼을 비롯하여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 그리고 우리나라의 소주가 이러한 범주에 포함되는데, 한 마디로 양조주가 자연적인 술이라면 증류주란 인공적인 술이라 부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일상에서 흔히 "소주"라 하면 이런 것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사진은 마침 집의 벽장 한 구석에서 굴러다니던 참이슬 한 병.
이러한 소주는 그야말로 어딜 가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술이로군요. 고기집이든 동네 구멍가게든 넓은 대형 마트든 어디에서나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여 "국민의 술"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주는 엄밀히 말하자면 "소주"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런 술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라 부를 수도 없군요. 본래의 소주란 증류의 과정을 거쳐 만드는 것인데 이러한 소주는 쌀이든 고구마든 여러 곡물을 증류해 낸 식용 주정(酒精)을 물로 희석하고 몇 가지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드는 것이기에 따로이 "희석식(稀釋式) 소주"로 구분됩니다. 이 참이슬 역시 라벨 한 구석에 조그맣게 한자로 "稀釋式燒酒"라 쓰여있군요.
이러한 희석식 소주는 증류식 소주에 비해 원료면에서나 공정면에서나 손이 덜 가고 대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증류식 소주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군요. 맛과 질적인 면에서는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 할 수 있고 조금 격한 표현을 하자면 감미료로 맛을 낸 "조악한 술"이기 때문에 마신 후에도 숙취 등 뒤끝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희석식 소주가 널리 퍼진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술자리의 술 문화가 "술맛을 즐기자" 이전에 "많이 마시자"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술은 "많이 마시는 것"이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당연히 값이 싸고 많이 마실 수 있는 희석식 소주가 술자리의 주류를 이루게 되고, 자연히 맛과 향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의 수많은 전통주들이 묻혀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 화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화요는 (주)화요에서 근대에 들어 그 명이 끊겨가는 "한국의 술"인 증류식 소주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제조를 시작하였다 합니다. 경기도 여주에 공장을 짓고 지하 암반수와 옛 왕실 진상미인 여주와 이천의 쌀로 술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감압증류(減壓蒸溜, vacuum distillation)라는 증류법을 도입하여 만든 것이 바로 이 화요 41과 화요 25 두 가지라 합니다. 이름 그대로 화요 41은 알코올 도수 41도, 화요 25는 25도입니다.
고전적인 증류 방식은 단순히 원주(原酒)를 증류기에 넣고 이를 불로 끓여 증류하는 방식이나, 감압증류라는 방식은 증류기 내부의 압력을 낮춰 낮은 온도에서 원주가 끓어오르게 하여 증류하는 방식입니다. 낮은 온도에서 증류가 되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생겨날 수 있는 탄냄새와 높은 온도에서 끓어오를 수 있는 불순물 등이 제거되기에 양질의 술을 얻을 수 있는 증류 방식으로, 진, 보드카, 브랜디 등 증류주를 만드는 회사들 중 일부에서도 이용하고 있는 방식이군요.
이렇게 쌀로 만든 원주를 증류한 술을 알코올 도수 41도로 맞추고 다시금 옹기에 담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병입하여 완성한 것이 바로 이 화요 41이라 합니다. 위스키나 브랜디가 증류시킨 후 나무통에서 숙성시키는 것과 비슷하게 숨구멍이 있는 옹기에 끓어올라 만들어진 술을 담아 오랜 시간 공기와 접촉하고 술이 안정되어 비로소 원숙한 맛으로 완성되게 됩니다.
여기에서 문득 떠오른 것이, 보리를 비롯한 곡물을 증류하여 나무통에서 오랜 세월 숙성시킨 위스키와 포도주를 증류하여 숙성시킨 브랜디처럼 이 증류한 소주 역시 나무통에서 오랜 시간동안 숙성시키면 무슨 맛이 날지 궁금해졌습니다. 럼이라는 술도 본래는 사탕수수를 짠 즙을 발효시킨 술을 증류하여 마시던 것을 위스키처럼 나무통에서 숙성시키는 방식을 도입하여 골드 럼, 다크 럼 등의 다양한 종류가 생겨난 것과 비슷하게, 소주 역시 이렇게 숙성시키는 과정을 넣으면 종래의 소주와는 다른 독특하고 개성적인 술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통 숙성은 개인 차원에서는 시간과 장소 등 많은 한계점이 있어서 직접 실험해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군요.
잔에 한 잔.
평범한 소주잔이나 스트레이트 등을 써도 상관 없습니다만 모처럼이니 이러한 도자기 잔에 따라놓으니 이 분위기가 또 각별하군요.
과연 증류식 소주란 어떤 맛이 날까... 기대를 하며 잔을 코 앞으로 가져갑니다. 이제까지 마셔보았던 희석식 소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향이 코 안 깊숙히 퍼져 들어갑니다. 어딘가 향기롭고 달콤한, 마치 청주에서 누룩향이 빠지면 이러한 향이 될 것 같은 산뜻하고 기분 좋은 향입니다.
이어서 한 모금... 41도라는 독한 도수임에도 거부감 없이 혀에서 스르르 퍼지는 맛과 목을 넘어가는 느낌도 부드럽습니다. 목을 넘긴 후에 목구멍에서 코 안까지 달콤한 향이 계속해서 떠도는 것이 계속해서 즐기고 싶어지는 맛이로군요. 흔히 중국 고량주처럼 향이 강한 술은 향이 좋아 한 잔을 마실 때는 맛이 좋더라도 계속해서 마시면 그 향에 질려버리는 면이 있는 반면, 이 화요는 한 잔을 비우고 연이어 또 한 잔을 마셔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화요 41의 경우에는 알코올 도수가 높다보니 이렇게 온더락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보다 도수도 낮아지고 입에 닿는 질감도 한결 가벼워지고, 얼음으로 차게 식은 가운데 은근히 단맛이 잘 느껴지는군요.
또한 화요는 칵테일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보드카 베이스의 고전 칵테일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의 화요 변형판인 블랙 코리언(Black Korean)입니다. 화요 공식 홈페이지에 여러 가지 화요를 이용한 칵테일이 소개되어 있고 이 블랙 코리언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소개된 레시피에서는 화요 2oz와 깔루아 1/2oz, 즉 화요 60ml와 깔루아 15ml입니다만 제가 만든 것은 평소에 블랙 러시안을 만들던 대로 화요 45ml와 깔루아 15ml로 만들었습니다.
화요 자체의 달콤한 향과 깔루아의 달콤한 커피향이 섞여 전체적으로 독특한 달콤한 향이 퍼집니다. 소주 특유의 향이 두드러져서 약간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블랙 러시안과는 다른 특이한 맛과 향이 인상적이로군요.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에 쓰여있기로 화요 41의 500ml는 22000원이고 500ml 외에 375ml와 200ml인 상품이 있다고 합니다. 구할 수 있는 곳 역시 소개가 되어 있으므로 흥미 있으신 분은 공식 홈페이지에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마시던 희석 소주와는 다른 "소주의 맛"을 보고 싶으신 분, 전통주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꼭 마셔보셔야 할 술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외박은 5월 4일이 샌드위치로 끼어있는 덕분에 위에서 큰 아량을 베푸시어 3박 4일이라는 꽤 긴 기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것은 토요일인 어제였지만 오랜만에 돌아와서 필요한 물건들 몇 가지를 쇼핑하고 안경도 새로 맞추고 머리도 다듬고 저녁엔 가족 외식도 있었기에 순식간에 지나갔군요. 돌아가는 것은 이번 5월 5일 오후 중이니 아직은 여유 있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밖에 나올 수 있는 외박은 그야말로 귀중한 시간이니 마음 편히 즐기고 싶군요.
오늘은 국산 전통주인 증류 소주 화요(火堯, Hwayo)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 자신도 예전부터 제대로 마셔보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술이었고 드디어 기회가 닿아 이렇게 천천히 즐기게 될 날이 왔군요. 그러한 화요의 상품들 중 하나인 화요 41입니다.


이 화요는 동명의 회사 "화요"에서 생산하는 술로 이름 그대로 소주(燒酒)입니다. "火堯"라는 이름은 바로 이 소주의 "소"자의 파자(破字)에서 따온 이름이군요. 이 이름의 의미는 화요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hwayosoju.com/)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간단히 정리해보면 불 화(火)와 "높음, 귀함"이라는 의미의 중국 요임금의 요(堯), 즉 "불로써 다스려진 존귀한 것"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본래 "소주(燒酒)"란 그 이름대로 해석하면 "불태운 술"입니다. 본래의 소주란 쌀, 고구마 등의 곡물로 만든 술을 "불로 태워서", 즉 증류하여 만드는데 이때의 증류 방법에 의해 같은 재료를 써도 술의 맛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즉, "화요"라는 이름은 이러한 증류의 특성을 그대로 브랜드명으로 붙인 것이라 하는군요. "태운 와인(burnt wine)"이라는 의미의 "브랜디(Brandy)"가 흔히 와인을 증류한 술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여러 가지 과실주 또는 곡주를 증류한 것을 가리키기도 하는 만큼, 이 소주 역시 브랜디의 한 종류라 볼 수도 있습니다.
쌀, 보리, 옥수수 등의 곡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은 양조주(釀造酒) 또는 발효주(醱酵酒)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막걸리, 이 막걸리를 곱게 거른 청주, 보리로 만든 맥주와 포도를 발효시킨 와인을 비롯하여 이러한 "발효"는 술을 만드는 기본이라 할 수 있고, 이렇게 만든 양조주는 효모가 있는 한 계속해서 발효가 일어나기에 유통기한 및 숙성 가능 여부가 정해집니다. 이러한 양조주를 증류하여 알코올 성분과 특유의 향만을 뽑아낸 투명하고 독한 술을 증류주(蒸溜酒)라 부르며 이러한 증류주는 발효를 시킬 수 있는 효모가 없고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술이 상하는 일이 없습니다. 진, 보드카, 럼을 비롯하여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 그리고 우리나라의 소주가 이러한 범주에 포함되는데, 한 마디로 양조주가 자연적인 술이라면 증류주란 인공적인 술이라 부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일상에서 흔히 "소주"라 하면 이런 것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소주는 그야말로 어딜 가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술이로군요. 고기집이든 동네 구멍가게든 넓은 대형 마트든 어디에서나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여 "국민의 술"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주는 엄밀히 말하자면 "소주"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런 술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라 부를 수도 없군요. 본래의 소주란 증류의 과정을 거쳐 만드는 것인데 이러한 소주는 쌀이든 고구마든 여러 곡물을 증류해 낸 식용 주정(酒精)을 물로 희석하고 몇 가지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드는 것이기에 따로이 "희석식(稀釋式) 소주"로 구분됩니다. 이 참이슬 역시 라벨 한 구석에 조그맣게 한자로 "稀釋式燒酒"라 쓰여있군요.
이러한 희석식 소주는 증류식 소주에 비해 원료면에서나 공정면에서나 손이 덜 가고 대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증류식 소주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군요. 맛과 질적인 면에서는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 할 수 있고 조금 격한 표현을 하자면 감미료로 맛을 낸 "조악한 술"이기 때문에 마신 후에도 숙취 등 뒤끝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희석식 소주가 널리 퍼진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술자리의 술 문화가 "술맛을 즐기자" 이전에 "많이 마시자"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술은 "많이 마시는 것"이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당연히 값이 싸고 많이 마실 수 있는 희석식 소주가 술자리의 주류를 이루게 되고, 자연히 맛과 향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의 수많은 전통주들이 묻혀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화요는 (주)화요에서 근대에 들어 그 명이 끊겨가는 "한국의 술"인 증류식 소주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제조를 시작하였다 합니다. 경기도 여주에 공장을 짓고 지하 암반수와 옛 왕실 진상미인 여주와 이천의 쌀로 술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감압증류(減壓蒸溜, vacuum distillation)라는 증류법을 도입하여 만든 것이 바로 이 화요 41과 화요 25 두 가지라 합니다. 이름 그대로 화요 41은 알코올 도수 41도, 화요 25는 25도입니다.
고전적인 증류 방식은 단순히 원주(原酒)를 증류기에 넣고 이를 불로 끓여 증류하는 방식이나, 감압증류라는 방식은 증류기 내부의 압력을 낮춰 낮은 온도에서 원주가 끓어오르게 하여 증류하는 방식입니다. 낮은 온도에서 증류가 되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생겨날 수 있는 탄냄새와 높은 온도에서 끓어오를 수 있는 불순물 등이 제거되기에 양질의 술을 얻을 수 있는 증류 방식으로, 진, 보드카, 브랜디 등 증류주를 만드는 회사들 중 일부에서도 이용하고 있는 방식이군요.


이러한 통 숙성은 개인 차원에서는 시간과 장소 등 많은 한계점이 있어서 직접 실험해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군요.

평범한 소주잔이나 스트레이트 등을 써도 상관 없습니다만 모처럼이니 이러한 도자기 잔에 따라놓으니 이 분위기가 또 각별하군요.
과연 증류식 소주란 어떤 맛이 날까... 기대를 하며 잔을 코 앞으로 가져갑니다. 이제까지 마셔보았던 희석식 소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향이 코 안 깊숙히 퍼져 들어갑니다. 어딘가 향기롭고 달콤한, 마치 청주에서 누룩향이 빠지면 이러한 향이 될 것 같은 산뜻하고 기분 좋은 향입니다.
이어서 한 모금... 41도라는 독한 도수임에도 거부감 없이 혀에서 스르르 퍼지는 맛과 목을 넘어가는 느낌도 부드럽습니다. 목을 넘긴 후에 목구멍에서 코 안까지 달콤한 향이 계속해서 떠도는 것이 계속해서 즐기고 싶어지는 맛이로군요. 흔히 중국 고량주처럼 향이 강한 술은 향이 좋아 한 잔을 마실 때는 맛이 좋더라도 계속해서 마시면 그 향에 질려버리는 면이 있는 반면, 이 화요는 한 잔을 비우고 연이어 또 한 잔을 마셔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화요 자체의 달콤한 향과 깔루아의 달콤한 커피향이 섞여 전체적으로 독특한 달콤한 향이 퍼집니다. 소주 특유의 향이 두드러져서 약간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는 블랙 러시안과는 다른 특이한 맛과 향이 인상적이로군요.

평소 마시던 희석 소주와는 다른 "소주의 맛"을 보고 싶으신 분, 전통주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꼭 마셔보셔야 할 술이라 생각합니다.
# by | 2009/05/03 14:18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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