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오렌지

[칵테일]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 (Sloe Comfortable Screw)

오늘은 다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제 6월 중순까지는 특별히 큰 일정이나 훈련이 남아있지 않으니 그때까지는 아마 제 생각으론 다음 주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렇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이렇게 칵테일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군요. 항상 밖에 나오더라도 하루만 머물고 돌아가는 일이 많다보니 집에 예전처럼 다양한 재료를 갖춰두고 지내지 못했던 점도 있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즐기자면 약간 손이 가는 칵테일보단 그냥 마실 수 있는 위스키나 맥주 등만을 조금 마시고 돌아가는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칵테일은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Sloe Comfortable Screw)입니다. 꽤나 오래 전에 제가 이 칵테일을 소개할 것이라고 잠깐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기회를 잡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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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or 셰이크

보드카 - 30ml
슬로 진 - 20ml
서던 컴포트 - 30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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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e Comfortable Screw... 이름이 특이하긴 합니다만 그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슬로 진을 사용한 칵테일입니다. 그냥 "Sloe Screw"라 하면 보드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칵테일인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을 넣어주거나 베이스를 슬로 진으로 대체한 칵테일이지만 여기에 "Comfortable"이 들어갑니다. "컴포터블"이라면 떠오르는 리큐르는 단연 서던 컴포트 밖에 없지요. 즉,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란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를 넣어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슬로 진이라는 리큐르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리큐르는 아니군요. 아주 싫어하진 않지만 어쩐지 그냥 마시기도 그렇고 딱히 매력적인 맛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건 제가 가진 슬로 진의 브랜드 특성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맛인지는 다양한 상표의 슬로 진을 마셔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한 판단은 할 수 없군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라는 칵테일은 슬로 진을 사용한 칵테일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드는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 어쩐지 독특한 이름입니다. 이름을 들으면 "slow comfortable", 즉 "느긋하고 편안하게"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이야기로는 처음 이 칵테일을 주문한 사람이 "천천히 편안히 마실 수 있는 스크류 드라이버"라 주문하여 바텐더가 이에 착안하여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를 넣어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Slow의 Sloe, Southern Comfort의 Comfort... 생각해보니 참 재료 선정과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군요.

그러면 재료로 넘어가서...

보드카는 무난하게 스미노프,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 마지막으로 오렌지 주스입니다.
재료 구성 자체는 단순하지만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는 일부러 갖춰두기엔 취향 타는 술들이니 은근히 까다롭다 볼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일반적인 스크류 드라이버처럼 얼음을 채운 잔에 보드카를 비롯한 술을 붓고 오렌지를 붓고 잘 섞어줘도 됩니다만 전체를 셰이커로 흔들어 따라내도 됩니다. 이번에 제가 만드는 방식은 이를 약간 변형시킨 방법이군요.

먼저 슬로 진을 제외한 보드카, 서던 컴포트, 오렌지 주스를 셰이커에 담아 잘 흔들어 얼음을 채운 잔에 따라냅니다.

그 위에 슬로 진을 서서히 부어주면 비중으로 인해 밑으로 가라앉으며 독특한 색으로 변해갑니다. 슬로 진 자체의 색은 진한 자주색이기에 오렌지 주스에 섞여가는 것이 바로 눈에 띄는군요.

특별한 장식은 필요 없는 칵테일이지만 레몬 조각 하나와 빨대 하나로 완성입니다.
처음부터 슬로 진까지 한 번에 섞어줘도 상관 없지만 좀 더 시각적으로 독특한 형상이 되는군요.

마시기 전에 가볍게 휘저어 섞고 한 모금...
단순히 보드카와 오렌지를 섞은 스크류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알코올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마시고나서 은근히 독하게 퍼지는 느낌이 있는 반면,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는 일반 스크류 드라이버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습니다. 그렇기에 한 모금 빨아들이면 오렌지에 섞인 알코올 느낌과 맛이 제법 강하게 퍼지는군요.

처음 입에 머금었을 때의 맛은 부드럽고 달콤한 오렌지 주스의 맛이지만 바로 이어서 슬로 진 특유의 자두와도 비슷한 향이 잠시 느껴지고 이어서 서던 컴포트에서 오는 희미한 복숭아 향, 마지막으로 목을 넘긴 후 전체적인 알코올 도수에서 오는 짜릿함이 혀끝에 맴도는군요. 일반 스크류 드라이버가 전부 마시고 나면 알코올 기운이 슬슬 머리 위로 오르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이 칵테일은 애초에 알코올 도수가 높기에 그 이름처럼 천천히(slow) 마시게 되고 마시는 중간에 이미 알코올이 온몸에 충분히 퍼져 어쩐지 노곤노곤하고 아늑한(comfortable) 기분에 젖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여기에서 칵테일 이름과 실제 맛의 절묘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그 이름대로 바쁜 일상 중에 천천히 쉬어가게 되는 한 잔입니다. 요즘은 이걸 마시면 어쩐지 딱 제 현재 기분에 맞아 떨어지는 듯 하군요. 가끔씩 찾아오는 짧은 휴식시간 동안 천천히 한 잔 즐기며 한숨 돌리게 되는 느낌의 칵테일입니다.

by NeoType | 2009/05/17 10:43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22)

[칵테일] 마이 타이 #2 (Mai Tai)

이제 이틀 후... 즉, 수요일은 드디어 졸업식입니다.
'내가 제대로 졸업할 수 있구나아아~'(..)...라는 감상은 제쳐두고 오늘은 은근히 준비할 것이 많았군요. 일단 졸업식 때 입을 졸업 가운을 대여했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대여료가 2만냥에 나중에 반납하면 13000원이라는 미묘한 액수를 돌려준다 하는군요. 그래도 가운들은 전부 세탁한 것인지 세탁소 비닐 같은 것이 씌워져 있기에 깨끗해서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앨범을 받아왔습니다. 일단 대학 졸업 후에 남는 것은 이것 뿐이라 해도 좋겠습니다만 그야말로 가격과 무게가 비례한 느낌입니다. 무슨 앨범이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무게가 대략 8~9kg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라 집에까지 들고 오는데 육체 노동을 강요 받았습니다; ...가져오던 중 지하철에서 기대 세워뒀었는데 넘어졌을 때 그 소리는 어찌나 육중하던지...;

뭐... 대략 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칵테일은 예전에 이야기했던 칵테일인 마이 타이(Mai Tai)의 또다른 형태로, 흔히 국내 바에서 주문하면 이러한 형태로 나오는 곳을 몇 번 보았습니다. 코코넛 럼 말리부를 베이스로 만든 것으로 레시피는 다음과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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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타이 (Shake)

Malibu 1oz
Triple Sec 1/2oz
Pineapple Juice 2oz
Orange Juice 1oz
Sweet&Sour Mix 1oz
Grenadine Syrup 1/2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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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말리부 - 30ml
트리플 섹 - 15ml
파인애플 주스 - 60ml
오렌지 주스 - 30ml
레몬 주스 - 15ml
라임 주스 - 15ml
그레나딘 시럽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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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와 큐라소, 파인애플 및 오렌지 주스와 사워 믹스, 그레나딘 시럽까지 한 번에 셰이크해서 만드는 방식이로군요. 본래의 칵테일 마이 타이는 화이트 럼과 큐라소와 여러 주스들을 셰이크, 그레나딘을 가라앉히고 다크 럼을 띄우는 한 잔으로 화이트 럼과 다크 럼이 동시에 들어가는 제법 호화로운 칵테일인 반면, 이 방식의 마이 타이는 그냥 마시기 좋은 맛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원래의 레시피에선 사워 믹스가 1oz... 이것을 레몬, 라임 각각 15ml 씩으로 바꾸고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미 설탕 시럽인 그레나딘 시럽이 들어가는데다 레몬, 라임 외의 재료들이 전부 달콤한 것들이니 설탕에 설탕을 넣을 필요는 없군요.

그나저나 이렇게 만든 마이 타이를 처음 봤을 때는 그야말로 "이건 대체..."라는 생각이 들었군요. 이미 실기 레시피나 여러 칵테일 책자 등에서 소개된 "마이 타이"라는 칵테일은 화이트 럼과 각종 과일 주스를 셰이크한 것에 다크 럼 또는 기타 도수가 높은 럼 등을 띄우는 형태이기에, 이것을 주문한 바에서 이것이 나왔을 때는 제가 주문을 잘못 했나 싶었습니다. 거기서는 그냥 마시고 나왔습니다만 몇몇 군데를 더 살펴보니 아무래도 이렇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세(?)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사실 정석대로 만든 마이 타이는 제일 위에 뜬 다크 럼 덕분에 맛이 제법 독하기도 합니다. 물론 조금 독한 맛이 취향이신 분이라면 꽤 맛있게 마실 수 있긴 합니다만 많은 사람에게 쉽게 먹힐만한 맛이란 측면에선 조금 어려울수도 있군요. 그런 점에서 가볍고 맛있게 마시기 좋고 일반적으로 바에서 많이 이용되는 코코넛 럼 말리부를 이용한 이러한 변형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료들을 주르륵...
말리부와 트리플 섹, 파인애플과 오렌지, 레몬과 라임 주스... 마지막으로 그레나딘 시럽입니다. 줄줄이 놓고 보니 재료의 가짓수가 꽤 되는군요.

칵테일 전체의 용량이 180ml 정도이기에 잔은 250ml 내외의 잔을 준비하면 적당합니다만 저는 일부러 좀 더 큰 잔을 준비하여 얼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재료가 잔뜩 들어가는 술은 셰이커에 얼음을 넣기 전에 먼저 재료부터 붓고 나중에 얼음을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뭐, 이러한 보스턴 셰이커라면 재료 따로 얼음 따로 넣으니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군요. 거기다 보스턴 셰이커는 일반 코블러 셰이커에 비해 내부의 빈공간이 넓으므로 롱 드링크 셰이크에 적합하고 술에 불어넣을 수 있는 공기의 양도 상당합니다.

셰이커로 잘 흔들어 얼음을 채운 잔에 따릅니다.
그레나딘 덕분에 조금 연한 붉은색이 되었군요.

레몬 조각과 체리, 빨대 하나로 장식...
마이 타이 완성이군요.

일단 향은 말리부가 들어갔다보니 특유의 코코넛 향이 물씬 풍기는군요. 맛은 파인애플과 오렌지의 비율이 높다보니 달콤하긴 합니다만 의외로 신맛이 조금 두드러지는 단맛이 나는 군요. 그리고 전체 재료 중 알코올이라고는 20도짜리 말리부와 40도짜리 트리플 섹이 소량 들어갔을 뿐이니 전체 도수는 약 5도 내외입니다.

맛도 새콤달콤하게 마시기 좋고 알코올 도수도 낮으니 마치 믹스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재료가 제법 많은 종류가 필요하긴 합니다만 코코넛 럼만 있다면 거의 기본적인 재료들이니 집에서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한 잔이군요. 그렇지 않더라도 바에서 마이 타이를 주문하시면 이러한 형태로 나오는 곳도 있으니 가벼운 기분으로 즐겨보실만한 칵테일입니다.

by NeoType | 2009/02/23 19:38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8)

[칵테일] 미도리 멜론볼 (Midori Melonball)

오늘은 미도리에 대해 조금 끄적인 것도 있고 하니 미도리를 쓴 간단한 녀석을 하나 만들어봅니다.
미도리 멜론볼(Midori Melonbal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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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보드카 - 30ml
미도리 - 60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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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레시피는 미도리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것 중 하나로군요. 보드카와 미도리를 잔에 따르고 오렌지를 채워 완성인 간단한 한 잔입니다. 저는 늘 "Melon"을 한글로 쓸 때는 "메론"이라 합니다만 칵테일 이름은 그냥 "멜론볼"로 씁니다.

만약 미도리와 오렌지만을 섞는다면 미도리 오렌지(Midori Orange)가 되겠습니다만 여기에 보드카를 넣으면 "멜론볼"이라는 칵테일이 됩니다. 일반적인 멜론볼 칵테일은 보드카 베이스로 보드카와 메론 리큐르를 동량으로 30ml 정도씩만 넣고 나머지는 오렌지로 채우는 것이기에 "보드카 멜론볼"이라고도 부르는 반면, 이 공식 레시피로 소개된 미도리 멜론볼이란 것은 미도리가 60ml라는 상당한 양이 들어갑니다. 당연히 맛도 향도 훨씬 진해지는군요.

그나저나 미도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칵테일들에 들어가는 미도리의 양은 적게는 30ml, 많게는 60ml 내외로 들어가는 것이 많군요. 비슷한 과실계 리큐르인 피치 트리를 비롯한 애프리컷 브랜디, 체리 브랜디 등의 재료들이 칵테일에서 30ml 내외의 양을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당한 양이 쓰이는 셈입니다. 물론 미도리라는 리큐르가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많이 들어간다 해도 맛이 너무 강해서 못 마시는 경우가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어쩐지 리큐르를 금방금방 쓰게 하여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홍보의 일환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뭐, 설마겠습니다만;

그럼 간단한 녀석을 간단히 만들어봅니다.

보드카로 스미노프, 미도리와 오렌지 주스입니다.
잔 역시 적당한 것으로 준비... 그러나 미도리가 적지 않은 양이 들어가는만큼 조금 큰 잔을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얼음을 채운 잔에 술들을 붓고 오렌지를 붓고 잘 휘저어 섞습니다.
미도리가 무거운 편이기에 섞지 않으면 밑에 깔려있게 되는군요.

빨대 하나와 레몬 조각 하나로 완성입니다.
독특한 녹색이 나왔군요.

맛은 뭐 상상 그대로라 하겠습니다. 보드카 덕분에 도수가 조금 오르긴 했습니다만 기본은 달콤한 미도리와 오렌지로 마시기 쉬운 맛인 만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군요.

그런데 사실 미도리가 적지 않은 양이 들어간 만큼 취향에 따라선 꽤 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라면 이 미도리의 양을 30ml 정도로 줄인 일반적인 멜론볼이 좀 더 단맛이 적은 만큼 그쪽이 마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보드카와 미도리만 있으면 가볍게 만들기 좋은 형태로군요.
그야말로 미도리를 좀 더 심플한 형태로 즐기고 싶은 경우, 또는 롱 드링크 미도리 사워를 만들기엔 사이다가 없거나 준 벅을 만들기엔 다소 재료가 부족할 경우 무난하게 한 잔 만들기 좋은 형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by NeoType | 2009/02/16 21:33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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