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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체리 럼 콕 (Cherry Rum Coke)

어떤 일로 바쁘면 바쁠수록 왠지 주변의 다른 일들이 굉장히 신경 쓰이고 다른 일을 더욱 하고 싶어 지나봅니다.
당장 몇 시간 후 또는 다음 날까지 완성해야 할 일을 몰두해서 하는 중에도 책상 한 구석에 있는 휴대폰이나 탁상 시계 등을 의미 없이 주물럭대기도 하고, 마음 잡고 일을 시작하려 치면 괜시리 안경을 벗고 드라이버로 안경 나사를 조입니다. 그러다보면 왠지 손톱이 신경쓰여 안 그래도 짧은 손톱을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되고 뒷정리를 하며 괜히 책상 전체를 청소하고 이러다보면 아예 방 청소까지 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헛짓만 하며 시간을 죽이게 된다는 것이군요; 그나마 오늘은 시험 한 과목을 해치웠고 다음 시험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조금은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녀석은 간단히 만드는 칵테일, 체리 럼 콕(Cherry Rum Coke)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엇일지 딱 상상이 가는 녀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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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화이트 럼 - 30ml
체리 브랜디 -15ml
콜라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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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과 콜라만을 섞는 단순한 럼 콕에 약간의 체리 브랜디를 넣어준 형태입니다.
본래 럼 콕이라는 것은 보드카에 오렌지만을 섞는 스크류 드라이버, 위스키에 탄산수로 위스키 하이볼, 잭 다니엘과 콜라로 잭 콕, 럼에 따뜻한 물을 섞는 핫 그로그 등과 같이 굳이 "칵테일"이라 부를 것 없는 간단한 술과 음료만을 적당히 섞어 마시는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술과 음료의 섞는 비율도 말 그대로 취향에 따라, 전체 양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기에 특별히 정해진 형식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혼자서든 여럿이서든 가볍게 한두 잔 마시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 볼 수 있군요.

사실 럼이라는 술은 오렌지, 파인애플 등의 주스 뿐 아니라 특히 콜라와 궁합이 좋은 만큼 럼 콕도 만들기에 따라선 꽤나 맛이 좋은 편입니다. 이 체리 럼 콕은 그 이름대로 그러한 럼 콕에 체리 브랜디를 섞어서 약간의 맛의 변화를 준 것이군요.

...이래저래 말이 길었습니다만, 사실은 체리 브랜디의 용도는 싱가포르 슬링을 제외하곤 생각 외로 그리 다양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평소 저의 체리 브랜디 소비 방법의 하나로 가끔 만들어 마시는 것이 이 체리 럼 콕이라는 것이군요; 

재료는 바카디 화이트와 체리 브랜디, 콜라 한 캔...
잔은 적당한 크기의 아무 잔이나 준비합니다.

방식은 단순한 빌드. 얼음을 채운 잔에 순서대로 술을 붓고 콜라를 붓고 한두 번만 휘젓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이런 술과 음료만을 섞는 칵테일은 술:음료의 비율을 1:2.5~3 정도로 맞추는 편이 가장 무난한 것 같습니다.

장식은 굳이 필요 없습니다만 레몬 조각 하나와 체리 하나...
이걸로 완성입니다. 왠지 이름만 들어서는 마치 체리 주스나 체리향 콜라와도 같이 붉으스름한 빛이 돌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만 체리 브랜디 자체가 약간 적갈색에 가깝기에 전체 색은 콜라 색에 묻혀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맛과 향은 일반적인 럼 콕과 확연히 다릅니다. 체리 브랜디는 여타 과일향 리큐르인 애프리컷 브랜디, 피치 리큐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도 높고 단맛 역시 적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콜라에 섞인 럼의 달콤한 듯 강렬한 맛에 체리 브랜디의 맛과 향이 은근히 퍼지는 것이 꽤나 맛이 좋군요. 거기다 장식으로 쓴 레몬 조각을 잔에 빠뜨려 레몬으로 인해 피어오르는 탄산의 짜릿함과 향과 섞이니 이게 또 새삼 각별한 맛이로군요.

집에서 간단히 즐기기 좋은 형태입니다. 그리고 체리 브랜디는 흔히 싱가포르 슬링을 취급하는 가게라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 럼 콕에 체리 브랜디를 넣은 이러한 럼 콕도 즐겨보실만 하군요.

by NeoType | 2008/12/11 15:59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2)

[칵테일] 프레스비터리언 (Presbyterian)

오늘은 낮동안 무알코올 칵테일을 한 잔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언젠가 써보고 싶었던 이것에 대해 또 만들어봅니다.

칵테일 프레스비터리언(Presbyterian)입니다. 이름이... "장로교 교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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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위스키 - 45ml
콜라 또는 진저엘 - 적당량
탄산수-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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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레스비터리언은 칵테일이랄지... 아니면 위스키를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라 하는 것이 좋을지 애매한 것이로군요. 사실 말하자면 하이볼 계열 칵테일의 하나입니다만 단순히 탄산 음료를 섞는 것이기 때문이로군요.

사실 어째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불분명합니다. 듣기로는 스코틀랜드 또는 미국의 장로교회 사람들이 진저엘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것을 좋아했기에 이런 방식이 유행했다고 하고, 또는 교회 사람들이 밖에서 술을 마실 때 위스키에 콜라 등의 음료를 타서 마치 아이스티를 마시는 것처럼 보이게 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리 확실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콜라나 진저엘 등의 탄산 음료에 탄산수를 섞어줘서 단맛이 적고 깔끔한 맛이 나도록 한 방식이라는 것이로군요. 그렇기에 이런 방식을 응용하여 여러 탄산이 들어가는 하이볼 계열 칵테일, 즉 진 토닉 등의 칵테일에 탄산수를 첨가하여 맛을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 방식을 "프레스비터리언 스타일" 또는 줄여서 "프레스 스타일"이라고도 부른다 하는군요.

프레스비터리언에 들어가는 위스키는 스카치든 버번이든 뭐든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만들었던 아이리쉬 위스키에 레몬을 넣고 진저엘과 탄산수를 채운 레프러칸 댄서(Leprechaun Dancer)라는 칵테일도 이 프레스 스타일을 응용한 것이 아닐까 싶군요.

오늘 쓴 위스키는 와일드 터키... 이왕 위스키에 탄산을 많이 넣어서 맛이 순해지는 칵테일이니 아예 도수가 높은 이 녀석이 좋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진저엘을 써도 됩니다만 오늘은 마침 있던 콜라로 해봤습니다.

잔은 평범한 하이볼로... 그리 특별한 재료는 필요 없군요.

잔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 그리고 탄산 음료들을 넣어줍니다.
가장 표준적인 비율은 "콜라or진저엘 : 탄산수 = 1 : 1"입니다만 마시는 사람 취향에 맞게 임의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저는 콜라와 탄산수를 동량으로 만들었군요. 역시 탄산수가 들어가는만큼 거품이 특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레몬 슬라이스 하나와 머들러를 하나 찔러넣고... 이걸로 완성입니다.
정말 척 보기에는 마치 아이스티와 같은 형상입니다.

겉보기론 마치 잭콕 등의 콜라가 들어간 위스키와도 비슷합니다만 맛은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군요. 콜라와 함께 들어간 탄산수 덕분에 탄산은 더 짜릿해졌지만 달콤한 맛은 줄어든 드라이한 맛이 나고 위스키 역시 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시원 깔끔한, 그리고 약간의 씁쓸한 알코올 맛이 있는 음료 같다는 생각입니다.

단지 단점이라면 역시 탄산 음료 두 개를 따는 셈이니 남은 재료 처리가 번거롭다는 점이로군요; 만약 누가 대신 마셔주지 않아서(..) 나머지 음료들을 같이 두고 마신다면 위스키와 함께 2개 분량의 탄산 음료가 몸속에 들어가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알코올이 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저 자신이 그렇게 마셨습니다만;

by NeoType | 2008/07/25 20:38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6)

[칵테일] 멕시칸 불독 (Mexican Bulldog)

요즘 가만히 방에만 있어도 뭐라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덥군요.
안 그래도 습기가 많은 방인데 요즘은 훨씬 충만해져서 방에 물먹는 하마를 3개나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만, 뭔가 찝찝한 기분은 가시질 않는군요.

오늘은 예전에 어떤 책에서 한 번 보고 "그것 참 괴이한 레시피구만..."이라 생각했던 칵테일을 하나 만들어봅니다.
칵테일 멕시칸 불독(Mexican Bulldo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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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데킬라 - 30ml
깔루아 - 30ml
크림 - 30ml
콜라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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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에 깔루아...까지만 해도, 아니 크림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문제는 역시 콜라로군요. 저는 여지껏 콜라가 쓰이는 칵테일은 많이 봤습니다만 여기에 무려 크림이 들어가는 것은 생각도 못 해봤습니다;

만약 데킬라와 깔루아만을 섞는다면 전에 소개한 적이 있었던 브레이브 불(Brave Bull)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크림이 들어가면 브라운 불(Brown Bull)이 되는데, 마치 블랙 러시안과 화이트 러시안의 데킬라 버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콜라를 부어서 롱 드링크로 만들면 바로 이 멕시칸 불독이 됩니다만... 당시 이 레시피를 봤을 때는 콜라와 크림이 과연 섞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상속의 완성품은 콜라에 둥둥 떠있는 묘한 크림 덩어리였군요;

뭐... 어쨌거나 오늘은 마침 재료가 갖춰져 있어서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데킬라로 호세 꾸엘보, 깔루아와 크림, 콜라 하나입니다.
잔은 적당한 하이볼로... 그리고 방식은 빌드로 만들어도 잘만 섞으면 상관 없습니다만, 저는 크림이 들어가는만큼 콜라를 제외한 셰이크로 만들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은 마르가리타 외에는 거의 만들지 않는 편이로군요. 항상 데킬라는 그냥 마시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칵테일로 만들기 전에 그냥 입에 흘려 넣습니다;

우선 잔에 얼음을 적당히 채운 후 데킬라, 깔루아, 크림을 잘 섞어 따라냅니다.
여기까진 제법 먹음직스런 형상이었습니다만...

여기에 콜라를 주르륵... 그리고 잘 저어서 섞어줍니다.
뭔가 크림과 탄산이 섞인 묘한 거품층이 꽤 두텁게 생겼습니다.

마무리로 코코아 가루를 약간...
이걸로 칵테일 멕시칸 불독이 나왔습니다. 왠지 칵테일로서는 생소한 생김새입니다;

일단 만들었으니 맛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 외로 맛있습니다.

뭔가 괴이한 맛이 날 것이라 생각했던 제 예상을 뒤엎고 제법 맛이 괜찮은 녀석이 튀어나왔군요; 달콤한 깔루아의 커피와 초콜릿과도 같은 풍미가 크림과 콜라와 섞여 꽤나 부드러운 크림 소다가 되었습니다. 콜라의 맛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독특한 매력이 있군요. 단, 데킬라 자체의 풍미는 다른 재료에 가려져 거의 느껴지지 않는군요.

오늘은 솔직히 반 장난삼아 만들어본 칵테일입니다만... 예상 외로 꽤 괜찮은 녀석이 나와서 저도 놀랐습니다;
데킬라는 그렇다쳐도 깔루아와 크림과 콜라라...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제법 멋지게 어울립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론 만약 크림 대신 우유를 쓰면 꽤 묽어져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크림만큼의 진한 맛이 사라지고 칵테일 자체도 묽어져서 제가 처음 생각했던 괴이한 맛이 날지도 모르겠군요;

by NeoType | 2008/07/06 19:56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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